코리아 그랜마의 수줍은 표현
추억에 잠기며 쓰는 글.
일정과 가족일로 인해 집에 도착하면 쓰러지기 일쑤인 요즘 날.
아주 가끔 힘들다고 투정은 부리지만 마음껏 걸어다닐수 있는 삶에 감사하며,
빨리 치료되길 바라며 엄마와 함께하는 하는 요즘이다.
오늘 문득 어릴때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어릴때 할머니께서 츤데레 같이 챙겨주시던 그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어릴때는 할머니의 표현이 항상 낯설었다.
좀 더 친절하게 표현해주셨으면,
좀 더 다정하게 표현해주셨으면,
했던 어릴떄 기억이 생각난다.
할머니의 다정하지 않은 표현들이 무슨일이 있으시나? 라는 생각만 했었다.
어릴때는 몰랐다.
할머니께선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으셨단걸.
요즘에서야 알게됐다.
우리 나라는 한국전쟁과 '한강의 기적' 이라고 불리는 높은 경제 발전을 이룩하며 ,
1990년대 말 외한위기 IMF를 극복하며 쉴세 없이 달려왔다.
우리 할머니 세대 아빠와 엄마의 세대는 가족의 책임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지고 오며
표현에 대한 여유를 가지고 계시지 않았단걸 어렸을 땐 몰랐다.
감사하게도 우리 부모님께선 믿음과 사랑으로 교육시켜주시며 자라와서,
표현력이 많은 지금의 내가 되었지만,
어릴땐 우리 할머니의 표현방법에 대해 알 수 없던 나이였다.
2020년 올해 들어 80세가 넘으신 할머니께 전화기 너머로 끊을 때쯤 말씀하셨다.
" 이쁜손녀 사랑해 "
처음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셨다.
생소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외할머니의 낯선 언어 '이쁜손녀 사랑해'
아직도 할머니께서 "사랑한다" 는 목소리가 뇌리에 남는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기도하며 앞으로는 내가 더 표현해드려야 겠다.
사랑해요 순옥 그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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